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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KOREA

문화예술-산업동향

제10회 문화예술세계총회 보고서



문화예술세계총회(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는 국제예술문화기구연맹(IFACC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의 대표 행사로, 일반적으로 3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며 연맹의 국가 회원 기관과 공동 주최된다. 이 총회는 정부, 문화 및 비문화 부문, 시민사회 등 글로벌 문화 정책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활발한 교류와 논의를 진행하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문화예술세계총회는 개방성과 다양성, 호기심을 바탕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문화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는 자리이다.


제10회 문화예술세계총회는 예술경영지원센터(Arts Council Korea)와 공동 주최하였으며,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400명 이상의 정책결정자, 연구자, 관리자, 그리고 예술과 문화 관련 실무자가 참여하였다. 이처럼 폭넓은 참여는 문화예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중요성을 반영한다.


첫째, 문화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문화는 사회생활의 고유한 차원이며, 사회적 가치가 본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문화적·예술적 표현들이 창의성과 문화 부문에 기반하고 있어, 사회적 가치와 분리하기 어렵다. 문화의 사회적·경제적 차원은 여러 이슈에 깊게 얽혀 있으며, 정책, 법률, 투자 결정 시 이 복잡성을 고려하고 문화를 다른 분야와 동등하게 위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문화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며 그 정의는 다양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화의 개념은 공동체와 정책결정자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문화의 정의는 누구도 독점할 수 없으며, 공동체의 소유와 진화, 그리고 다양성(문화, 역사, 삶의 방식)을 반영해야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개념들은 문화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들이 문화 밖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셋째, 문화권은 시민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 권리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문화권은 독립적인 인권으로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문화생활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한다. 많은 국가가 문화권을 법제화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앞으로는 문화권 중심의 접근을 우선으로 삼아, 문화가 개발, 안보, 이주, 원주민 및 소수자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자기 인식과 참여를 더욱 폭넓게 반영할 수 있다.


넷째, 우리는 기술의 미래와 그 역할을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기술 발전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택의 결과이며, 문화·사회·환경·정치 현실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혁신과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문화 표현의 다양성 위협도 크다. 그럼에도 우리는 AI를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계에서 AI 도구의 활용을 넘어 윤리적·거버넌스적 측면을 포함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편리함만을 좇지 않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문화와 비판적 사고는 기술 발전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다섯째, 원주민 지식과 언어는 공동체의 문화적 의식을 지탱하는 근간이다. 이들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의 핵심이자 조상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지식과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곧 정체성의 상실과 같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살아있는 문화 보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입법, 정부 차원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통 지식은 2030년 이후의 글로벌 문화 정책에 필수 요소로 포함되어야 하며, 2007년 유엔 원주민 권리 선언 등 기존 국제 협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여섯째, 문화예술계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예술가와 문화 노동자의 환경 개선은 매우 긴급한 과제이다. 국제법은 이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보상을 위한 기준을 제공하지만, 현실 적용과 실행은 국가와 지역별로 크게 다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계 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데이터 수집이 선행되어야 하며, 정부의 투자와 정책적 보호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소득 혹은 예술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으나, 실제 적용 방안에 대해선 보다 심층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은 문화예술과 창의 생태계 전반에서 필수적이다. 예술가, 공동체, 시민사회, 학계, 민간 및 공공 부문, 정부, 국제기구 등 다양한 주체가 서로 협력하고 경청하며 배우는 가운데, 문화의 지속 가능한 역할과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한다. 문화는 국가 및 글로벌 거버넌스 의제에서 핵심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예술과 문화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국제예술문화기구연맹(IFACCA)은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걸프 지역, 태평양 등 70여 개국 91개 회원 기관으로 구성된 전 세계 예술위원회 및 문화부의 네트워크이다. IFACCA는 연대, 포용, 상호성, 상호학습의 정신으로 국제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며, 사무국은 회원 기관과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립 비영리 회사인 International Arts Federation Services Pty Ltd로 등록되어 있으며, 호주 사업자 등록번호는 19 096 797 330이다. 웹사이트는 ifacca.org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ARKO)는 1973년 설립된 한국의 국가 예술문화기관으로, 2005년부터 이사회 중심 합의제 구조로 전환하여 다양한 예술 분야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RKO는 예술가와 예술 기관에 대한 지원금 제공, 예술의 사회적 역할 증진, 예술전문가 양성에 주력하며, 문화누리카드와 지역 사회 문화 프로젝트로 국민 모두가 문화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아르코예술자료원, 아르코인재개발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주요 문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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