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주제별 문화지표(문화|2030 지표)는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의 SDGs 및 세부목표를 국가 및 지역수준에서 이행하는데 문화가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목적으로 하는 지표체계이다.
종합적인 목적
유네스코 주제별 문화지표(문화|2030 지표)는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의 목표 및 세부목표를 국가적, 지역 적 수준에서 이행하는 데 문화가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표 체계(Indicators framework)이다. 이 지표 체계는 하나의 활동 부문으로서의 문화의 역할뿐만 아니라, 여러 SDGs와 정책 영역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문화의 횡단적 기여를 평가할 것이다. 이 일련의 주제별 지표는 2030 의제 내에서 합의된 글로벌 지표를 뒷받침 및 보완하며, 서로 다른 SDGs와 세부목표 간 연계를 촉진 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2030 지표 체계(Indicators framework)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문화의 기여를 가시화한다
문화|2030 지표는 문화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차원의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심층 분석을 기반으로 문화의 변혁적 역할에 대한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의 가시성과 구체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문화 관련 데이터가 여러 기관과 기구에 의해 파편적으로 생성되는 상황에서, 이 지표 체계는 데이터를 통합하여 문화와 기타 정책 영역 간 의 관련성과 교차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문화 활동의 범위와 지속가능발전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 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문화의 역할, 영향, 기여도를 쉽게 정량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표 체계 는 문화에 의해 생성된 행위 및 활동을 정량화하거나, 또는 문화적 가치가 정책, 프로그램, 활동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문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SDGs에 걸친 문화의 역할에 대해 주제별 및 횡단적 개요를 제공한다
문화|2030 지표는 문화와 관련된 SDG 세부목표나 전 지구적으로 인정된 지표 각각에 대한 문화의 기여를 모니터링하 기보다는, 여러 SDGs 및 세부목표에 걸쳐 문화가 기여하는 바를 고려해 이를 서로 연결하고자 한다. 이 지표 체계는 유네스코의 프로그램, 활동, 정책 등에 따라 ‘횡적으로 연계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SDGs 및 세부목표를 아울 러 데이터를 집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주제별 차원들은 SDGs의 다섯 가지 영역, 즉 ‘5 P’를 개념적인 틀로 삼고 있다.
문화에 대한 옹호 활동을 강화한다
2030 의제에서 문화를 횡단적인 측면에서 가시화함으로써, 문화|2030 지표는 문화와 발전에 대한 - 증거에 기반한 핵 심 메시지로 뒷받침되는- 일관성 있고 강력한 내러티브(narrative)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내러티브는 국가 및 도시의 정책이나 프로그램에 문화를 포함시키고, 문화 부문에 공공 및 민간 자금을 더 많이 할당하도록 의사결정자와 파트너들을 설득하기 하기 위한 전 지구적, 국가적, 지역적 수준의 옹호(advocacy) 활동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정책 및 조치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 기반의 결과를 제공한다
문화|2030 지표는 문화가 SDGs에 기여한 정도를 2030 의제의 기존 이행 체계를 통해 국가 또는 지역 수준에서 평가 할 수 있도록 국가와 도시에 ‘개념적 틀’과 ‘방법론적 도구’를 제공한다. 수집된 증거는 문화 부문 내에서 그리고 다른 부문에 걸쳐서 횡단적 정책, 의사 결정, 운영 조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평가 도구를 반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국가와 도시들은 정책의 성과 및 정책 자체의 효과나 견고성에 관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행을 위한 지식 기반을 구축한다
일단 이 지표 체계가 도시나 국가에 의해 이행되면, 각각의 데이터가 소중한 정보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다양한 도시 및 지역, 국가에서 문화가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주요 동향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가 수준에서 개괄적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얻어지는 분석 자료와 모범 사례는 문화의 기여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2030 의제의 문화 관련 디지털 데이터뱅크에 취합되어 지식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030 의제에 문화가 기여하는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문화|2030 지표의 이행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범 도시 및 국가에서 수집된 정보는 지역 및 국가 수준의 조치에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진행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선을 제공한다. 이 데이터는 문화가 2030 의제에 어느 정 도 기여하고 있는지를 글로벌 수준에서도 개략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 데이터는 2030 의제를 비롯해, 문화와 발전에 관한 유엔 총회 결의안과 관련된 유엔 전체 보고 체계에 유네스코가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증거 기반 의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문화|2030 지표는 “i) 환경과 회복력, ii) 번영과 생활, iii) 지식과 기술, iv) 포용과 참여”라는 네 가지 주제별 차원으로 구성된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각 차원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문화의 다면적이고 횡단적인 기여를 정확히 담아낼 수 있도록 여러 SDGs 및 세부목표와 연결돼 있으며, 이를 통해 2030 의제 내 주제별 지표의 목적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표 체계는 문화부문에서 유네스코의 임무와 관련이 있으면서 양적 또는 질적 데이터가 이미 수집되고 있거나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더 읽을 자료
(1) 국제 비교를 통한 문화지표 분석(정책연구 2019-8, 연수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링크
(2) 문화지수 비교를 통한 OECD 5개국의 문화 경쟁력 연구(예술경영연구 2012-22, 김주호 & 이은정, 한국예술경영학회) 링크
(3) 지표의 유용성과 중요성은 일차적으로 우리가 알고자 하는 어떠한 현상 또는 개념을 얼마나 경제적으로 잘 대표하며 또한 정확히 나타내는가 하는 정도의 문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문화지표 자문관인 Louis Bohner는 문화지표를 "문화발전의 한 특수한 국면에 대해 정확하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규범적인 통계수치" 라고 규정했다. "정확하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지표의 대표성인 타당도나 신뢰도를 강조하는 것이지만 "규범적인" 통계수치라는 것은 지표의 또 다른 특성인 응용성 및 실제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문화지표는 문화발전 계획의 수립 및 집행을 위한 정책목표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한위는 1983년 국내 최초로 문화통계 및 지표에 관한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전문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동회의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통계 및 지표연구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논의와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또한 유네스코가 개발한 문화통계틀 (Framework for Cultural Statistics)이 아시아 각국의 문화지표 체계의 모형으로서 유용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유네스코의 문화통계틀(FCS)은 문화유산에서부터 자연과 환경에 이르는 10개의 문화영역을 구분하고 각 영역에 있어서 생산과 배분이라는 5가지 기능적 분류를 교차시켜 하나의 통계모형 (Matrix)을 제시한 것인데 한 나라의 모든 문화활동을 계량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통합적인 지표체계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유네스코의 문화통계 틀이 유럽의 문화환경을 근간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아시아적 맥락에서도 적합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유네스코의 문화통계 틀이 문화통계 및 지표를 수집 및 설정하는 데 있어서 유익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던 것이다.
1983년 문화시설 및 문화활동에 대한소규모 표본조사에 이어 유네스코 한위는 문예진흥원의 위촉을 받아 「문화지표 및 통계체계연구」를 완료하였다. 한위가 개발한 문화통계 및 지표체계는 유네스코의 문화통계틀(FCS)을 참조하고 우리의 특수한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연구 작성되었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10개의 문화 영역 즉 문화유산, 인쇄물 및 문예, 음악, 무대예술, 조형예술, 영화 및 사진, 방송, 사회 문화적 활동, 스포츠와 게임 및 자연과 환경에 비해 한위의 지표체계는 무대예술을 무용과 연극으로 세분하고 있으며, 건축, 시각, 공업 및 의상디자인 등 디자인 분야를 독립된 영역으로 설정하였고,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이 예상되는 국제문화교류 분야가 첨가되어 있다. 기능적 구분에 있어서도 생산, 보급, 소비 및 참여라는 유네스코의 일반적인 기능분류 카테고리를 따랐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지표의 중요성 및 기존통계 자료의 가용성을 고려하여 각 분야의 문화지표를 선정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문화지표와 문화발전'에서 발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과장, 백선복, 1983)